3. 기타/건강한 신체

[스키] 대명콘도 둘째날 12/06, 중급자 코스 타기

래빗 크리스 2008. 12. 7. 23:01
야간 타임에 하늘맘 하고 스키를 타기로 했다.
일단 초급자 코스를 같이 탔다.
심드렁한 표정이다.
초급자 코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슬로프에서 걸리적 거리고 기다리는 줄도 길어서 몇번 못 탄단다.
그래서 상급자 코스에 가서 타라고 하고 나는 초급자 코스를 몇번 돌았다.

중급자 코스를 밑에서 보니까 나도 탈만 하겠다 싶어 다음에는 중급자 줄에 섰다.
중급자 코스에 올라 보니.. 허거걱. 숨이 막힌다.
초급자 코스와는 너무나 다른 경사도, 그리고 쌩쌩 내려오는 상급자들.
상급자 코스에서 이쪽 중급자 슬로프로 내여올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초입에서 얼어버린 나와 같은 초급자들.. ㅋㅋ.
그냥 걸어서 내려가는 넘들도 있는데, 경사가 급하다 보니 그것도 쉽지 않은가 보다.
오늘 중급도 배웠는데 '그래, 한번 타 보자' 하고 슬로프를 내려서는 순간.. 크악.
슬로프가 완전히 얼어 있다. 눈이 부드러워야 스키를 탄다는 말이 이것인가 보다.
스키가 나의 컨트롤을 벗어나서 쌔앵하고 달려 간다.
간신히 여차여차 해서 오른쪽 안전망 쪽으로 향해서 멈췄다.
숨을 고른 다음에 다시 도전하고는 다시 안전망 쪽으로 피신.
피신이라고 짧게 표현했지만, 사실은.. 넘어지고 구르고. ㅠㅠ
이렇게 하기를 수차례.
저 밑에 7살 정도 먹어 보이는 아이가 플루그 보겐을 하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신기하다.. ㅋㅋ. 내가 너무 못하는 건가 보다.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안전망 저쪽은 얼어 있는데 이쪽은 그래도 눈이 부드럽다.
다시 숨을 고른 다음에 배운대로 하니까 어설퍼도 그럭저럭 내려갈 만하다..

이제는 초급자 슬로프 쪽에 다달았다.
이곳에 앉아 있는 녀석들은 모야.. 이런 한심한(?) 넘들이 한눈에 파악된다.
구르고 있는 넘들, 안전망으로 화급하게 피하고 있는 넘들. 이제 일어나고 있는 넘들.
한마디로 개판이다.. 이거 ㅋㅋ. 중급자 코스를 살아 내려와서 그런가.
이제 자세도 한결 안정적이고 A 자도 턴할 때나 정면을 볼때나 쓸모 있게 변했다.
아까 7살 아이 처럼 플루그 보겐도 연속적으로 확실하게 잘 된다.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모르겠다.
내려오면 올라가고 올라가면 내려오고.. ㅋㅋ. 리프트를 참 많이도 탔다 싶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늘은 여기까지.
저녁 7시에 나와서 밤 11시에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잔뜩 밀려온다.
하늘맘이 기다린다는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스키야, 다음에 올땐 중급 코스에서 하루종일 놀아 보자.
내친김에 일주일 푸욱 살았으면 좋겠다.. 푸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