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타/건강한 신체

스키 리프트 타고 내리는 요령

래빗 크리스 2008. 12. 7. 22:33

첫날 스키 리프트 탔다가 내릴때 넘어져서 혼이 났다.
넘어지면 담당자가 리프트 기기를 바로 멈추어야 하는데 늦게 대응했고,
일어나려고 오른쪽 폴대를 세우는 바람에 리프트에 팔이 걸려 대략 난감한 일에 빠지고 말았었다.
다행스럽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죽는줄(?) 알았다. ㅠㅠ
그래서 스키 초보가 바라본 스키 리프트에 대하여 썰을 풀어 보고자 한다.
이런건 스키 강습때 왜 안하는 거에요.. ^^>

사람들이 몰려서 사고나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성곽의 외성 비슷하게 일차 관문(?)이 있다. (물론 없는 곳도 있다)
이 곳을 통과하려면 좁은 통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보더들은 보드를 들고 있기 때문에 그냥 걸어서 통과해도
스키어는 스키를 신고 있기 때문에 스키를 밀면서 지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곳이 얼어 있으면 대략 난감. (자꾸 밟히니까 종종 언다)
게다가 앞에도 스키어고 뒤에도 스키어면 스키들이 서로 부딪혀서 자꾸 신경을 거슬린다.
그런가 보다 하고 신경 꺼야 편하다. 하지만 뒤에서 내 스키를 밟았다면 뒤돌아 보기는 하자.
얼지 않았는데 스키를 밀어도 올라가지 못하면
스키 날로 찍으면서 올라가거나 폴로 찍으면서 올라가도록 하자.
완전히 얼어 있거나 스키날로 찍어도 못 올라가면 주변에 부탁해서 밀거나 당겨 달라고 하자.
힘이 빠져 있으면 간단한 곳인데도 통과 못할 수 있다.. ^^>

리프트 타는 곳 바로 문턱에 왔으면 앞 사람들이 탈 리프트가 돌아가는 동안 잠시 서 있어야 한다.
경마들이 출발선에서 기다릴때 앞을 가로막는 기구가 있는 것처럼
더이상 들어가지 못하도록 제작된 기구가 막어서기 때문이다.
앞 사람들이, 자기들이 탈 리프트를 바라보고 기다리는 동안 내가 탈 리프트가 들어온다.
보더들은 그냥 걸어 나가면 되는데 스키어는 미끄러져 들어가야 한다.
초보는 이때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이 익숙해질때까지는..
무빙워크 처럼 앞으로 이동하게 되어 있고
무빙워크의 끝 부분에는 살짝 디뎌 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곳에서 자기가 탈 의자를 뒤로 돌아 보면서 기다린다.
내가 탈 의자가 뒤에 왔으면 살짝 뒤로 체중을 이동하여 리프트 좌석에 앉는다.
이제 내릴때까지는 초보에게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이 도래했다.. 추카.

4명이 탈 수 있는 의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3명이 동행이라 슬쩍 빠져서 타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렇다고 끝부분에서 함부로 옆으로 이동하기에는 바닥이 얼어서 미끄럽기도 하고
앞은 바로 떨어지는 부분이라 대략 난감했던 적이 있다. 이넘들 나중에 만나면 혼 좀 내줘야 한다.
어쨌든 4명이 타는 리프트를 맨 왼쪽에서 나만 덩그라니 타니까 리프트가 크게 기운다.
기우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견딜만 한데 좌우로 흔들린다, 그것도 심하게.. ㅠ
리프트는 허공에 떠 있는 것이라 이것을 지탱하려고 중간중간 기둥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려고 하니까 기둥에 부딪히려고 한다.. 증말 짜증 지대로다.
얼른 오른쪽으로 몸을 실어서 왼쪽에서 첫번째와 두번째에 체중이 분산되도록 했더니
리프트가 심하게 흔들리지 않고 살짝씩만 흔들린다. 거의 죽음이었다.. ㅠ

아무튼, 리프트 좌석에 앉으면 '내려요' 하면서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한다.
사인이 맞지 않아 잘못하면 안전바가 내려올때 옷이나 폴 등등이 끼일 수 있다.
잘못 끼이면 리프트 내릴때까지 그 자세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도 모른다. ㅠ
끼었으면 끼었으니 리프트를 조금 올려 달라는 양해를 구하고 얼른 끼인 것을 빼도록 하자.
발판에 스키 양쪽 플레이트를 올려 놓는다.
다리가 튼튼하면 그대로 가도 되겠지만..
한번은 리프트를 타고 가다 보니 누군가 경사면을 내려 오고 있었다.
그 아래쪽에는 스키 한 짝이 뒹굴고 있었고.. ㅋㅋ
리프트를 타는 중에 스키를 한 짝 떨군 모양이다.
종종 폴이나 마스터 목도리 등등을 떨구는 것은 있겠지만 플레이트를 떨구다니 심했다..

리프트 기둥들이 중간중간에 서 있는데 이곳에 닿기 전에는
리프트가 올라가는 모양새라 위쪽을 바라 보는데
기둥을 지날때는 아래쪽을 잠깐 바라 보게 된다.
처음 탈때는 아찔하겠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아 지니까 염려하지는 말자.
초급자 슬로프는 리프트를 짧게 타지만, 중급자 상급자 쪽으로 갈수록 길게 타야 한다.
이 때를 위해서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찬바람이 부니까.

이제 리프트를 내릴때가 되었다.
초보는 슬슬 긴장할 때가 되었다. ^^> (아니, 나만 그랬나 보다 ㅋㅋ)
스키가 지면에 닿기 전에는 절대로 일어서지 말자.
경우에 따라서는 직선 구간에서 리프트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회전한 다음에 내릴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발이 닿기 전에는 일어나지 말자.
그리고 폴은 눈을 찍는 쪽이 전방을 향하도록 하자.
아래로 향했다가 리프트 하단부에 부딪혀 부러지거나 눈속에 박혀 넘어지든지 사고가 나기 쉽단다.
스키가 눈으로 덮인 작은 경사면에 닿았으면 슬슬 일어나자.
다리가 펴지면 리프트 좌석 부분이 뒤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더가, 자기가 먼저 내리겠다고 하는 적도 있는데..
이럴때는 조금 늦게 일어나면 되겠다.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면 리프트 좌석이 밀어준 다음에 상체를 굽혀서 먼저 나가는 것도 방법.
폴이 지면과 닿는 끝 부분은 스키 탑쪽을 바라보도록 하자, 다른 사람 찌르면 안 되니까.

이제 활강할 만한 공간을 찾아서 이동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