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백운산 등정 실패(?) 이후 다시 아빠랑 단 둘이서 등정(?).
입구에서는 폼 나게 사진을 찍는다마는..
그래도 꼼꼼하게 안내도를 살펴보는 하늘군. 어디로 오르면 쉽게 오를라나..? ㅋㅋ
하늘아, 이쪽으로 와.. 이리로 올라갈 거야.. 응 ~
벌써 힘든거냐..? 가방이 무겁다고 저런다. 음.. 분위기 보아하니, 가방이 무거운 게로구나. 알았다 알았어.
아, 시원해. 역시 등산은 가볍게 해야해..
여기 정자에서 조금 쉬어 가야 한단다. 그래, 그만큼 쉬었으면 이제 가야겠지..?
나, 따라 오란다. 그래.. 얼마나 열심이 올라가나 두고 보아야 하겠구나.. 흐음.
여기서 출장소 방향으로 내려가면, 버스 타는데로 내려간다.
백운산 까지 1.6 km 남았다. 그러나, 제법 산길이 매섭다는..
한 200m 정도 오르자, 운동 기구들이 즐비하다. 매일 여기 올라와서 운동하는 분들이 계신 모냥.
아직도, 1.4km 를 올라야 한다.
하늘군 표정이 웬지 어둡다 했더니.. 올라갈 일이 까마득한가 보다..
도대체 계단이 몇개냐..? 세다가 이제는 포기했다.
사진 찍을때 알아 봤어야 하는건데.. 조금 올라가다 보니 모자를 쓰지 않은 하늘군 발견.
그래서 아빠 혼자 내려와서 요기 운동기구 위에 놓여진 모자를 가지고 다시 올라갔다.. ㅠㅠ 허거걱.
지난번에 아빠랑 엄마랑 하늘군이랑 셋이서 왔을때는 여기 까지 왔었다. 그것도 내려올 때는 아빠가 업어서..
역시나 지쳤는지, 계단에서 더 올라가지 않고 노는척 하는 하늘군. 퍽이나 힘든 모습이다.
가자고 보채는 아빠 말에 대꾸하기도 뭐 하고 해서 이제 다시 앞장을 선다.
산이란게 그렇다, 오르는 길이 있다 보면, 어느새 내려가는 길도 있기 마련.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산길 점점 흥미롭다.
돌들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어서 내리막길도 쉽지 않다.
다시 나타난 운동기구. 이런 무거운 짐들을 누가 어떻게 옮겨온 것인지 기가찰 뿐이다.
아까 있던 것들 외에 몇가지가 새로 더 들어와 있다.
또 다시 무언의 시위 중인 하늘군. 그렇게 힘든가..? 아까부터 보니까, 1.6km 밖에 되지 않는데..
그럭저럭 다시 구슬려서 오르기 시작. 이제 다 왔어 힘내..
요기만 오르면, 헬기장이다.
여기는 정상 정자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찍은 거다.
하늘군이랑 12:35 에 오르기 시작해서 13:53 까지 한시간 하고 20분 정도 올라왔다.
하늘이가 체력이 더 있으면 어른 걸음으로 20분 정도면 올라올텐데..
아무튼, 하늘군 혼자의 힘으로 등정(?) 성공.
그러나, 내려오는 길에는 지쳤는지 자꾸 꾀를 부리길래 업어서 내려왔다.
저 길을 업어서.. 아빠의 시련이 시작된 거다.
암튼, 차 있는 곳까지 왔더니, 금새 깨서는.. 놀이터에서 30분 정도 놀다가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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