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동시에 애플의 iPhone4 와 삼성의 갤럭시S 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애플은 WWDC(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 에서, 삼성은 언론을 통해..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폰(갤럭시A 와 갤럭시S),
이 두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두 진영간에는 무언가, 무언가 한마디로 간추려 대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텐데요.
무엇이 이 두 진영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애플은 IT 기업이고, 삼성은 가전 회사라는 데에 있습니다.
애플이 IT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여러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은 가전제품을 만들어 파는 회사라고 대변하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WWDC 는 말 그대로 개발자들의 모임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아이폰 개발자들.. 물론, 그 중에는 마케터도 있고 통신사나 딜러도 있겠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참여자는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지요.
애플은, "내가 이런 걸 만들었고, 너는 이것을 통해 무언가 만들 수 있을거야.." 이런 화두를 던진 것이지요.
참석자들이 박수를 친 이유는, "내가 저런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혁신해서 무언가 만들어야지.."
이런 생각들을 했을 겁니다.
그에 반해서, 삼성 갤럭시폰이 발표된 공간은 어디인가요..? "갤럭시 S 미디어데이".
그러면, 참여한 사람들은..? 당연히, 딜러들과 마케팅을 위한 블로거들, 언론 매체.
개발자는 어디에 가 있을까요..? 초대나 받았나요..? 물론 참석자 중에는 개발자도 소수 있었겠지요.
삼성은, "내가 이런 걸 만들었으니, 너는 가져다 쓰든지 팔든지 해.." 이런 제스처를 한 것이지요.
애플은 IT 기업이고, 삼성은 가전 회사라는 화두는 여기에서 출발을 합니다.
애플은 IT 기업이기 때문에 3G 보다는 Wi-Fi 망을 먼저 고려합니다.
이번 애플의 WWDC 에서 맨 마지막에 하나 더 깜짝쇼를 했던 'Face Time'.
이것은 Wi-Fi 망을 통해 화상 통화를 하는 것이지요.
그에 반해, 삼성은 3G 망을 사용해서 화상 통화를 합니다.
3G 나 Wi-Fi 모두 통신망이지만, 삼성은 가전회사 이다 보니.. 물건만 만들고,
(이동)통신사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Face Time 이 발표되니까, 누군가는 애플의 화상통화는 진정한 의미의 영상통화가 아니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3G 망을 통한 영상통화를 열어놓은 삼성의 갤럭시A,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갤럭시S 야 말로 진정한 영상통화를 구현한 것일까요..?
Wi-Fi 망을 통한 영상통화에 무게를 두는 진영은 IT 진영이고,
3G 망을 통한 영상통화를 중시하는 진영은 가전 진영입니다.
애플이 보는 네트워크는 비용 발생의 근원이 아니라, 소통의 사회간접자본(SOC)입니다. 과금의 대상이 아닌 것이죠.
삼성이 보는 네트워크는 비용 발생의 본천입니다. 물론, 삼성이 아니라 (이동)통신사들이 보는 관점이지요.
삼성은 가전 제품으로 갤럭시 시리즈를 만들기 때문에, 통신망을 관리하는 (이동)통신사들이 돈을 벌게 해 주지요.
물론, 애플은 Wi-Fi 망을 만들고 유지하는 회사들에 돈을 벌어주게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애플이 10억이나 돈을 벌게 해 준 대상은 (이동)통신사가 아니라 앱 개발자들이죠.
애플은 Wi-Fi 망을 통해서 제품을 네트워크에 통합했습니다.
그러나, Wi-Fi 망의 단점은 짧은 거리에 있지요. 장거리에서도 네트워크에 붙으려면 기존 통신망에 접속해야 하는데..
그것이 3G 입니다. iPod 은 3G 기능이 없죠. iPad 는 나중에 나왔지만 이것도 Wi-Fi 가 나오고 3G 가 나왔어요.
애플은 IT 기업이고, 삼성은 가전 회사라는 의미를 아시겠죠..?
말이 나왔으니 하나 더 생각해 봅니다.
애플은 누가 제품을 판매하나요..? AT&T 인가요..? 아니죠, 애플이 판매를 합니다.
삼성은 누가 제품을 판매하나요..? 삼성인가요..? 아니죠, SKT 나 KT, LGT 등이 판매를 합니다.
물론,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반대의 채널을 통해서 판매를 하지만, 주력으로 팔려나가는 채널이 무엇인지 보세요.
삼성은 가전 회사이다보니 제품이 보다 널리 판매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자신의 유통망을 통해서도 판매를 하지만, 제품을 실제로 사용할 때 (이동)통신망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에 판권을 넘겼고 영업도 (이동)통신사가 합니다.
"(이동)통신사" 라고 표현을 하는 것은 KT 가 KTF 를 합병했기 때문이죠. 아니었으면 "이동통신사" 라고 했을 겁니다.
아마, KT 와 KTF 가 합병되지 않았다면 KTF 에서 애플을 팔지 않고 KT 에서 했겠죠.
이동 통신사는 애플을 팔기를 원치 않아요. 3G 망을 사용하면 돈이 들어오는데 Wi-Fi 를 사용하면 국물도 없으니까요.
(애플을 판다고 표현한 것은, KT 가 iPhone 과 iPad 를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애플은 IT 기업이고, 삼성은 가전 회사라는 것입니다.
삼성이 IT 기업이었으면,
이번에 나온 스마트폰의 이름이 '갤럭시A' 나 '갤럭시S' 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sPhone 이라고 했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버전이 새롭게 나오니까.. sPhone 1, sPhone 2.. 이런식으로 나왔겠죠.
그러나, 삼성은 갤럭시A, 갤럭시S 라고 했어요. 그리고, 정식 기기명은 또 별도로 있지요.
가전 회사이다 보니,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야 하고 고객의 순간적인(?) 니즈에 맞게 간격도 짧아야 합니다.
제품의 생명주기가 짧은 것은 그런 이유죠. 갤럭시 A 가 나왔지만 iPhone 을 따라 잡을 수 없으니 갤럭시 S 가 바로 나왔어요.
두 제품의 간격이 너무 짧다고 언론과 사용자들이 아우성이었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갤럭시A 와 갤럭시S 가 이름만 유사할 뿐이지..
사실은 서로 다른 별개의 개별 제품이죠. 다른 가전 제품이라는 거에요, IT 기업이 아니니까.
다만, 브랜드의 중요성을 아니까, '갤럭시' 라는 명칭을 따온 거에요.
IT 기업이었다면 부르기 쉽고 이어갈 수 있는 네임이 필요했겠지만, 가전 회사이다 보니 제품의 이미지가 중요한 것이죠.
애플이 아이폰을 대하는 자세는 하나의 디바이스 기기로 보는 입장이지만,
삼성이 갤럭시폰을 대하는 자세는 하나의 휴대전화 단말기로 보는 입장이에요.
전면부는 화면을 보는 것이다 보니 편평하지만 후면부는 곡선 처리했던 초기 아이폰에 비해,
이번에 나온 아이폰4의 뒤태는 직선이 되었지요.
아마도, 삼성의 차기 갤럭시폰은 직선이 되지 않을 거에요. 지금의 갤럭시폰 시리즈에 적용된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되겠죠.
갤럭시 네임을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로 나오게 되면 뒷모습이 달라질 거에요.
애플은 iOS(이번에 명칭도 i 라인에 맞게 애플 OS 에서 iOS 로 명칭을 변경했더군요)를 만들고,
자신이 기기도 직접 만든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 를 만들고 기기는 IT 기업과 가전 회사에서 만들 수 있게 했지요.
(IT 기업이라고 하면 HTC 밖에는 없다고 할 수 있겠어요. 사실, HTC 도 가전회사로 분류할 수 있지요.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처음부터 가전 회사에요.)
기존에 휴대폰을 만들어온 모토롤라라든가 삼성 LG 등의 가전 회사들이 대거 안드로이드 OS 를 담은 단말기를 만듭니다.
그러니, IT 기업인 구글이 바라보는 단말기 제조 기업의 행보나 행태는 참아내기 힘들 거에요.
물론, 처음부터 구글은.. 제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광고를 팔아온 회사이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겠지만..
애플이 오만한 기업, 폐쇄적이고 자기만 아는 기업이라고 오도되기 쉽지만.. IT 기업이 의례 그렇죠. MS 는 안 그런가요..?
삼성은 가전 회사이다 보니 이런 비난은 피해가기 쉬워요. 하나의 (이동)통신사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죠.
KT 에서는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가 쏟아지고, 또 애플이 무언가 만들어 팔면 KT 가 되기 쉬우니까..
아무래도 KT 에서 삼성 갤럭시폰을 보게될 날은 오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
이젠 유선망의 시대는 가고 무선망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KT 는 무선이라기 보다는 유선 쪽이지요,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쪽에 대해서도 국내 망을 통괄하기 때문에..
KTF 를 분할했다가 합병했지만 관점은, "망 자체에서 돈을 벌기 보다는 기간망(SOC 지향)을 다룬다"는 거에요.
sPad 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도 삼성에게는 시대를 뛰어넘는 디바이스의 개념이 아니라,
짧은 생명주기를 갖는 일련의 제품 라인업 중 하나가 되겠지요.
이래서, 애플은 IT 기업이고, 삼성은 가전 회사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물론, 삼성도 PC 를 제조하여 판매하지만, IT 디바이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전 제품으로 보는 거에요.
마케팅의 흐름을 주욱 관심있게 보세요.
이외에도 차근차근 들여다 보면.. 왜, 애플은 IT 기업이고 삼성은 가전 회사인지를 드러내는 내용들이 많지만..
저도 출근을 해야 겠네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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