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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눈이다

군대 시절에도 눈은 정겨움 자체였다. 다들 모여서 하나둘 구령에 맞춘 힘자랑이 장난 아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각자의 몸에서 내뿜어지는 격렬한 흰 김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제 회사에서 맞는 눈이다. 7시에 모이라 했는데 7시 반이 되어서야 하나둘 모습들이 어른거린다. 아직 해가 어슴한 이유도 있지만, 다들 푸시시 한 모습들이다. 하긴, 군에서는 같은 막사에서 자고 일어났으니 모이라는 구호에 모두 하나같이 집합을 했지만, 지금은 다들 집에서 오기 때문에 내린 눈으로 도로에 막혀 지금들 오고 있겠다 싶다. 이제 조편성이 끝나면 다들 눈을 치우러 나갈 것이다. 하얀 눈이 이들의 눈에는 고드름으로 맺힐 것이 분명하다. 아침에 일찍 나온 덕에 같이 일하는 한 분하고 사무동 앞의 눈을 치웠다. 물론, 바람에 날리고..

비망록 2009.12.28

[스키] 대명콘도 둘째날 12/06, 중급자 코스 타기

야간 타임에 하늘맘 하고 스키를 타기로 했다. 일단 초급자 코스를 같이 탔다. 심드렁한 표정이다. 초급자 코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슬로프에서 걸리적 거리고 기다리는 줄도 길어서 몇번 못 탄단다. 그래서 상급자 코스에 가서 타라고 하고 나는 초급자 코스를 몇번 돌았다. 중급자 코스를 밑에서 보니까 나도 탈만 하겠다 싶어 다음에는 중급자 줄에 섰다. 중급자 코스에 올라 보니.. 허거걱. 숨이 막힌다. 초급자 코스와는 너무나 다른 경사도, 그리고 쌩쌩 내려오는 상급자들. 상급자 코스에서 이쪽 중급자 슬로프로 내여올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초입에서 얼어버린 나와 같은 초급자들.. ㅋㅋ. 그냥 걸어서 내려가는 넘들도 있는데, 경사가 급하다 보니 그것도 쉽지 않은가 보다. 오늘 중급도 배웠는데 '그래, 한번 ..